인천 서흥초등학교와 동산중고, 인하대를 거치면서 태극마크라는 것은 구경도 못해봤다. 그의 평생 소원이 풀린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드림팀 Ⅲ’에 선발됐을 때였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가진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발목이 부러져 눈물을 머금고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꿈에도 그리던 태극마크를 단뒤 본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중도 하차’했으니 그의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시드니올림픽에서의 한을 이제야 풀어내려는 것일까. 송지만이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제15회 대륙간컵 야구대회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13일 쿠바 마탄사스에서 열린 B조 예선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 4번타자로 등장한 송지만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에서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5-0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안타 4개로 5점을 뽑아내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이탈리아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잠수함’ 투수인 선발 김기표(경성대)는 5이닝 동안 2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왼손 이혜천(두산)도 3이닝 무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미 결선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14일 조 1위를 놓고 라이벌 대만과 예선리그 마지막 5차전을 갖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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