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선물이나 옵션의 만기일은 왜 하필이면 둘째 주 목요일일까. 선물시장이 개장된 1996년(옵션시장 개장은 1997년) 증권거래소는 만기일을 결정하면서 이모저모를 따져야 했다.
우선 직원들 월급 주느라 시중의 자금수요가 몰리는 셋째 주와 월말은 피했다. 새해 첫날 삼일절 개천절 식목일 어린이날 현충일 등 국경일이 집중된 첫째 주도 부담스러웠다. 공교롭게도 둘째 주에는 공휴일이 하루도 없었다.
다음 문제는 매월 10일이나 11일처럼 특정일로 할 것인가 특정 요일로 할 것인가.
특정일을 만기일로 정하면 일요일과 겹칠 위험이 있다. ‘몇째 주 무슨 요일’ 식으로 날짜를 정하는 게 한국에선 어색하지만 편의상 이 방식이 더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요일 때문에 거래가 끊기는 월요일과 토요일은 제외(그때는 토요일도 거래를 했음)하고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입찰일 및 납입일인 금요일과 화요일도 뺐다. 이렇게 긴 과정을 거쳐 남은 수요일과 목요일 가운데 목요일이 만기일로 선택된 것이다.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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