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때 ‘삼바축구’를 5번째 왕좌에 올려놓았던 브라질의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Ro-naldo·레알마드리드)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Rivaldo·AC 밀란), 호나우디뉴(Ronaldinho·파리 생제르맹)는 영어 이름을 따 ‘3R’로 불렸다.
이들 중 히바우두를 뺀 ‘2R’가 2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는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3일 호나우두와 호나우디뉴 등 월드컵 멤버 11명이 포함된 최종 엔트리 21명의 명단을 대한축구협회에 보내왔다.
호나우두가 누구인가. 신기의 드리블에 이은 감각적인 슛으로 펠레로부터 축구황제의 칭호를 물려받은 스트라이커가 아닌가. 2002월드컵 때 8골로 ‘마의 6골벽’을 무너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던 ‘득점기계’. 다리로 공을 한 번 휘감은 뒤 치고 나가는 특유의 드리블은 상대 수비진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호나우두는 98월드컵 때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또 2년 전 치명적인 무릎인대 파열이란 역경을 딛고 화려하게 재기해 팬들을 감동시켰던 주인공기도 하다.
월드컵 때 개구쟁이 같은 미소로 강한 인상을 남긴 호나우디뉴. 그는 세계 최강의 투톱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바로 밑에 포진해 볼을 배급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담당하면서 브라질의 정상 탈환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환상적인 드리블과 정확한 프리킥능력, 지능적인 경기운영 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자격요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 호나우디뉴는 2002월드컵 때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히바우두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월드스타로서 공인을 받았다.
호나우두와 호나우디뉴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한국전을 앞두고 “한국의 상승세를 꺾어 브라질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편 브라질대표팀 마리오 자갈로 감독(71)의 은퇴전이기도 한 이날 경기엔 ‘캐넌 슈터’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마드리드)와 3회 연속 월드컵 결승무대를 밟은 주장 카푸(AS 로마) 등 대스타들도 뛸 것으로 보인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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