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카페인에 지나치게 민감한 사람이나 카페인 중독증인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두커피를 마셔도 별 해가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하루 약 340억ℓ의 원두커피가 만들어지며 이를 매일 1억명 이상이 마신다. 이 양은 2주마다 앰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채울 수 있다.
커피가 건강에 주는 나쁜 영향에 대한 보고는 수세기 전으로 거슬러 간다. 1679년 프랑스 과학자는 커피는 탈진, 중풍, 그리고 성적 무능력을 초래한다고 했다. 20세기 초에는 커피 중독은 마약 또는 알코올 중독과 같다고 보고됐다. 또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 커피는 췌장암, 고혈압,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이 흡연 습관을 가졌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았다.
커피가 전혀 해가 없지는 않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중독성과 기분 변화를 가져오지만 하루에 몇 잔 정도의 커피는 심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커피가 아닌 차를 마시는 것은 더욱 안전하며 오히려 차는 심장을 보호해준다.
수많은 알갱이의 원두커피는 그 특유의 향과 맛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커피가 주는 이 같은 생의 기쁨보다는 카페인의 역효과에 신경을 더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다.
커피의 카페인은 사람에 따라 심장의 박동을 약간 빠르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심장이나 허파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말초동맥을 축소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커피 한 잔이 뇌의 혈관 팽창으로 인해 생기는 두통을 없애주는 이유이다.
한 잔의 커피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리지만 오히려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다. 혈압에 대한 최신 지침서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카페인과 고혈압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1947∼68년 미국 존스홉킨스의대를 졸업한 1000명 이상의 의사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하루 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고혈압의 요소 즉 흡연, 음주, 비만, 운동 등의 영향을 감안했을 때 커피가 만성 고혈압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커피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주는 요소가 있지만 원두커피의 필터가 이를 제거할 수 있다. 단지 인스턴트 커피나 에스프레소에만 이 요소가 함유돼 있고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하루에 인스턴트 커피 6잔은 콜레스테롤을 12mg/dl 정도 올려준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커피가 심장 박동의 불규칙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커피는 심장박동과 무관하다. 만일 카페인이 당신의 심장 박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느껴지면 매일 조금씩 커피량을 줄이거나,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마셔 보라.
여성간호사와 남성건강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하버드 의대의 연구에서도 하루 5잔의 원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경우 커피가 심장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의학회는 하루에 몇 잔의 커피는 건강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하버드대의 토머스 그레보이스 박사와 수잔나 베델 박사는 1998년 미국심장학회지에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카페인에 민감해 마치 심장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다. 당신이 이런 경우라면 커피를 마시지 말라. 그 외는 정확한 과학적인 증거도 없는 사실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서 느끼는 인생의 기쁨 중 하나를 그리 쉽게 포기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보라.”(자료〓하버드 심장 통신, 제공〓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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