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까지 성남과 울산의 치열한 선두경쟁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던 명승부!
하지만 한발 뒤로 물러나보면 아이러니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승을 노리는 성남 일화와 우승권에서 멀어진 포항 스틸러스의 대결.
1-0으로 앞서던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3골을 쏟아부었다.
후반 6분 샤샤, 7분 김상식, 9분 이리네.
3분 사이에 벌어진 일로 성남이 얻은 것은 리그 2연패!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무너진 현상이지만 홍명보가 이끄는 포항 수비라인으로서는 다소 충격이었다.
수문장 김병지로서도 자존심이 상한 일이었다.
의도된 것은 없었지만 프로경기치고는 다소 의아스런 현상.
반면에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1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내는 횡재를 얻었다.
시즌 전에 삼성화재와 체결했던 7골 4어시스트의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보험금을 싹쓸이한 셈.
성남 일화가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포항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었다.
막판 극적인 우승을 노리던 울산의 상황은 더욱 흥미롭다.
비록 후반 초반 성남의 골 폭풍으로 우승은 물 건너 갔지만 유상철은 국내 선수 최초로 한경기 한 경기 4골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 팀의 간판인 이천수 역시 3개의 도움주기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개인타이틀을 거머줬다.
우승은 놓쳤지만 팀의 간판인 유상철과 이천수에게 대가가 돌아간 셈.
부산 역시 우성용이 13호 골을 성공시키면서 득점왕 탄생을 노렸지만 에드밀손(전북)의 추가골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에드밀손이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팀의 대패를 했지만 득점왕 보유라는 명목으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었다.
위의 2경기에서 승자와 패자는 분명하게 갈렸지만 성남은 리그 2연패의 수확을 거뒀고 다른 팀 역시 개인적으로 챙길 것은 대부분 다 챙겼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이쯤되면 이렇다 저렇다 말도 많겠지만 승리의 여신이 그리 냉혹하지 않게 공정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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