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모욕한 언론보도에 분노한 나이지리아의 이슬람교도들이 20, 21일 북부 카두나시에서 폭동을 일으켜 최소 50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폭동은 나이지리아의 일간지 ‘디스데이’가 16일 “만약 마호메트가 오늘날 나이지리아에 살았다면 다음달 7일 열리는 미스월드대회 참가자 중 1명을 아내로 삼았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이슬람교도들은 마호메트의 신성함을 훼손하고 이슬람을 모욕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디스데이’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기사를 게재했지만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슬람교도 2000여명은 20일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디스데이’의 카두나 지사를 공격했다. 시위는 21일 더욱 격렬해졌다. 목격자들은 “이슬람교도들이 곳곳에서 타이어를 불태워 바리케이드를 세우는가 하면 닥치는 대로 건물을 약탈 방화하고 교회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카두나시 일원에 통행금지를 선포하고 문제를 일으킨 ‘디스데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소요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슬람측에서는 그동안 미스월드대회가 불경스러울 뿐만 아니라 대회를 하필 금식월(라마단)에 갖겠다고 하는 것은 이슬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해 왔다. 그러나 주최측은 지난해 미스나이지리아가 미스월드로 뽑힌 것을 기념해 대회를 갖는 것이므로 취소는 어렵다고 맞서 왔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폭동이 종교분쟁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00년 카두나시에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가 충돌해 2000여명이 사망했다.
라고스(나이지리아)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