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선관위에 따르면 개표가 94% 완료된 이날 오후 10시 현재 구티에레스 후보는 전체 유효 투표수의 54.7%(260만6000표)를 얻어 45.5%(218만표)에 그친 알바로 노보아 후보(52)를 따돌리고 압승했다.
구티에레스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지난달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에 이어 중남미에서 중도좌파 정권이 또 등장하게 됐다.
구티에레스 당선자는 2000년 1월 경제실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당시 군부 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부정부패와 무능의 상징이었던 하밀 마와드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그는 쿠데타 직후 정권을 구스타보 노보아 전 부통령에게 넘겨준 뒤 예편했으나 원주민 단체와 에콰도르 공산당, 노조 등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에콰도르 남부 테나 지방에서 출생한 그는 15세 때 수도 키토의 군사학교에 입학, 예편 전까지 약 30년동안 장교로 있었으며 의사인 부인 히메나 보호르케스 여사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인구 1200만명의 산유국인 에콰도르는 전체 인구의 75%가량이 빈민층이며 경제난에 따른 물가상승과 실업률 증가, 정국불안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