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별중의 별’ 김대의… ‘새로운 별’ 이천수

  • 입력 2002년 11월 28일 17시 44분


2002 프로축구 최고스타로 등극한 김대의(오른쪽)와 일생 단 한번뿐이 신인상을 수상한 이천수 선수가 활짝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강병기 기자
2002 프로축구 최고스타로 등극한 김대의(오른쪽)와 일생 단 한번뿐이 신인상을 수상한 이천수 선수가 활짝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강병기 기자

‘총알 탄 사나이’ 김대의(28·성남 일화)와 ‘날쌘돌이’ 이천수(21·울산 현대)가 2002프로축구를 빛낸 ‘최고의 별’로 떴다.

김대의는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기자단 투표에서 총 74표 중 71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대의는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17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 성남이 K리그와 아디다스컵 슈퍼컵 등 3관왕을 차지하는 주역을 맡았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교체 멤버로 돋보이는 활약을 해낸 이천수도 73표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천수는 프로리그 18경기에서 7골,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감독상은 성남을 우승으로 이끈 차경복 감독(65)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11’에는 10월 일본 J리그에서 K리그로 복귀해 8경기에서 9골을 넣은 유상철(31·울산)을 비롯해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 이운재(29·수원 삼성) 김태영(32·전남 드래곤즈) 최진철(31·전북 현대) 등 월드컵 스타들이 대거 뽑혔다.

한편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선정하는 최우수주심상에는 권종철씨가, 최우수부심상에는 원창호씨가 각각 선정됐고 특별상에는 올시즌 35경기에 무교체로 전시간 출전한 부천 SK의 미드필더 김기동(30)과 전북의 골키퍼 이용발(29)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1일 열린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2002프로축구 베스트 11
포지션이름
GK이운재수원 삼성
DF김태영전남 드래곤즈
홍명보포항 스틸러스
최진철전북 현대모터스
김현수성남 일화
MF신태용성남 일화
이천수울산 현대
안드레안양 LG
서정원수원 삼성
FW유상철울산 현대
김대의 성남 일화

▼MVP 김대의

2002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대의의 별명은 ‘폭주 기관차’. 좌우 사이드는 물론 문전을 거침없이 파고드는 모습에서 나온 것이다.

이 별명처럼 올시즌 김대의의 활약은 거칠 게 없었다. 1m74, 70㎏의 단단한 체격에 100m를 11초8에 뛰는 준족인 김대의는 2002아디다스컵에서 8골 3어시스트, 2002삼성파브 K리그에서 9골 9어시스트로 전전후 활약을 펼치며 팀을 전관왕으로 이끌었다.

프로축구 드래프트를 거부해 고려대 졸업 후 한일은행과 일본 J리그(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현대 미포조선 등을 전전하며 ‘풍운아’로 떠돌던 김대의는 2000년 드래프트 때 성남에 둥지를 튼 뒤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올시즌 뒤늦게 꽃을 피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음은 김대의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우승을 위해 노력한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함께 주는 상으로 알겠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큰 상을 받고 나니 모든 게 잊혀졌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계획은….

“내년에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끌겠다. 해외진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97년 일본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때의 경험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신인왕 이천수

“꿈★을 이뤘습니다.”

2002프로축구 신인왕에 오른 이천수는 “꿈에서도 그리던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중반 고려대를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든 이천수는 삼성파브 K리그 18경기에 출전해 7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도움왕에도 올랐다.

1m74, 65㎏의 체격에 100m를 11초5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재치 있는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 이천수는 유상철 김현석 등과 함께 팀의 막판 8연승을 주도하며 중위권으로 처졌던 팀을 2위로 올려놓았다.

다음은 이천수와의 일문일답.

-신인왕 등극을 예상했는지.

“확률이 절반은 된다고 생각했다. 꿈속에서도 신인상을 받는 꿈을 꿨다.”

-MVP는 노리지 않았나.

“프로라면 더 큰 상을 노리는 게 당연하지만 신인왕은 이번이 아니면 영영 못 받는 것이 아닌가.”

-해외진출을 시도한다는데….

“가고 싶은 곳은 스페인리그지만 여의치 않으면 다른 리그에서라도 뛰겠다. 내년엔 꼭 해외 무대에서 뛸 것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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