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역시 정부측에 진상규명을 촉구했으나 자작극이 아니라면 한나라당은 공개수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현 정권의 천인공노할 무차별 도청은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으로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정치공작의 본산인 청와대의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을 출국금지시키고 도청과 정치공작을 자행한 신건(辛建) 국정원장을 당장 파면하고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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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도 충남 천안시 갤러리아백화점 앞 거리유세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국민경선과정에서 도청의 혜택을 입었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며 노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선거전략회의에서 “대통령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지 않으면 추가 자료를 공개하고 관련자들을 고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강원 원주시 선대위 발대식에서 “만일 폭로 문건이 진실이라면 한나라당은 즉각 검찰에 고발해 수사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라”며 “수사요청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 도청의혹 제기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공작적 자작극으로 규정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또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국정원을 비롯한 정부에서 진상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국회 정보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제안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