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익스트림 OPS’ 雪山위의 실감액션 ‘짜릿’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05분


사진제공 아이비전

사진제공 아이비전

상영 시간이 93분으로 요즘 영화치곤 짧은 ‘익스트림 OPS’는 주인공이나 드라마도 필요없이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의 ‘진기 묘기’를 구경하면 그만인 액션 영화다.

CF 감독인 이안 (루퍼스 스웰)은 눈사태 앞에서 스키를 타는 CF를 촬영하기 위해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들을 소집한다. 모인 사람들은 스케이트 보드 마니아인 사일로 (조 앱솔롬), 키티 (야나 팔라스케), 스키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 (브리짓 윌슨)등. 완벽한 장소를 찾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향한 그들은 산 정상의 리조트에 숙소를 정하고 촬영 준비를 시작한다. 그곳에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었다고 알려진 테러리스트 파블로프가 은신해있다. 카메라를 들고 설치던 일행은 우연히 파블로프를 찍게 되고, 이 사실을 안 파블로프는 이들이 CIA 요원들일 것이라 착각하고 공격하기 시작한다.

사일로와 키티는 달리는 기차 위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산장 지붕위에서 스노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대책 없는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 이들은 스키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를 “이미 탄탄하게 다져진 눈길을 타고 내려오는 그딴 건 스키도 아냐”라고 비웃고, “겁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그 맛에 한다”고 대꾸한다.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이 뒷부분에 첨가됐으나 이는 그야말로 양념일 뿐, 전체가 익스트림 스포츠의 묘기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다. 제작팀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 영국 노르웨이 등에서 178명의 스턴트맨을 고용해 실감나는 액션 장면 제작에 주력했다.

문제는 비슷비슷한 묘기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 뒷부분으로 갈수록 스케이트 보드의 현란한 기술에 대한 감탄은 줄어들고, 우스꽝스런 악당과의 어설픈 대결이 하품나오게 한다. 딱 ‘킬링 타임’용 영화. 감독 크리스찬 드과이. 원제 ‘Extreme OPS (Operations)’. 19일 개봉.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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