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도시에 현대식 대형 갤러리가 들어서게 된 것은 아라리오 산업 김창일(51) 대표의 미술에 대한 애정 때문. 김 대표는 미술품 수집뿐 아니라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품 활동까지 함께 하는 미술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법적으로 옥외 미술품 설치가 의무화되기 이전부터 터미널 앞에 조각품을 설치했으며 최근엔 영국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Hymn’을 250만 달러에 구입, 상설전시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대표는 1989년∼2000년 3월까지 화랑을 운영해 오다 이번에 갤러리로 신축, 재개관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이나 현재 진행되는 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획 전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재개관 기념전으로 11일∼내년 2월16일까지 하는 키츠 해링(1958∼1990) 전도 그런 맥락에서 마련한 전시. 해링은 일반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미술을 외치며 지하철역을 누빈 낙서화가로 유명한데, 이번 전시에서는 기어가는 아기, 춤추는 사람, 짖는 개, 피라미드 다양한 이미지를 만화적 캐릭터로 표현한 초기 작품부터 정치 사회적 이슈를 표현한 후기작까지 망라된다. 대형조각과 평면작품 60여점이 나오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링전. 관람시간은 낮 12시∼오후 8시. 관람요금은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 041-551-5100∼1.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