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대선]3차 TV합동토론 16일 개최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8시 3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는 16일의 사회 교육 문화 여성 분야 TV합동토론이 투표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열리는 데다 국민생활과 직결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이번이 마지막 TV토론이기 때문에 여기서 손해를 보면 다시 만회할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각 후보 진영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李후보 "교육정책 실패 부각"▼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5일 유세를 일시 중단한 채 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시내 모처에서 토론 내용을 집중 검토했다. 1, 2차 토론을 앞두고 상대 후보를 가정해 벌였던 리허설은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선 종반 레이스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이번 TV토론을 꼽고 있다. 민주당 정권의 실정(失政)이 지난 5년 동안 사회 복지 교육 분야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만큼 이 분야에서의 토론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마지막 토론에서 민주당 정권의 교육정책 실패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여성관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펴 30∼40대 부동층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표심을 겨냥, 민주당 교육정책의 대표격인 ‘이해찬 1세대’의 좌절과 실망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또 한나라당은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 제고를 통해 ‘믿을 수 있는 대통령상’을 심는 데 주력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후보는 그동안 논란이 돼 온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공동화를 초래해 주민들의 경제 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盧후보 "수도이전 장점 제시"▼

15일 오후부터 유세를 중단하고 토론 준비중인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마지막 TV 토론인 만큼 행정수도 이전 등 핵심 이슈를 전면에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교육 환경 주택 교통 등 대부분의 사회 문제가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것”이라는 논리를 집중 제기,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론’에 다소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는 부동층을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행정수도 이전〓부동산 안정화 대책’이라는 논리로 표심(票心)을 파고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 각종 노사분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시, 이회창 후보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후보의 ‘교과서 암기식’ 해법과는 다른 현장감각이 살아있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차 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운전면허증 없으시죠”라며 밀어붙였던 특유의 ‘인파이팅’을 자제하고 1차 토론처럼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점잖게 여쭈어보는’ 식으로 상대 후보를 공략했던 1차 토론방식이 더 어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체적인 정책 제시와 함께 ‘대통령감’이라는 안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權후보 "복지 최우선 정책 확실히 알릴것"▼

사회 분야가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의 정책 차별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주제라고 판단, 민노당의 복지 최우선 정책을 확실히 알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민노당의 대선공약은 70% 이상이 사회복지 부문에 집중돼 있다. 권영길 후보는 특히 육아 의료 교육 여성 노인 장애인 문제에서 국가 차원의 공공복지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른 후보들과 정면으로 이론대결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김종철(金鍾哲) 선대위 대변인은 “권 후보가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부터 이 분야에 대한 이론과 경험을 축적한 데다 전국 민생투어를 통해 현장 감각까지 완비했다”며 “당에서 준비한 100페이지짜리 토론자료를 줄줄 외고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15일 1, 2차 토론 때와 달리 별도의 리허설 없이 컨디션 관리에 치중했다.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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