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LG정유는 내년 상반기 국내 진출을 준비중인 일본 혼다자동차와 서울 강남지역의 판매대행(딜러)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혼다는 최근 국내에 직원들을 보내 시장조사 및 국내 딜러 희망업체 접촉을 마무리했으며 서울 강남에 6000평 규모의 부동산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정유는 도산대로 변에 있는 LG정유 주유소 부지를 중심으로 연건평 5000평 규모의 전시장과 정비센터를 혼다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정유 관계자는 “혼다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관계사들은 수입차 사업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초 LG정유가 25%의 지분을 투자해 만든 온라인 중고차판매업체 얄개닷컴은 9월 LG정유와 다시 50 대 50 지분으로 ‘렉스모터스’라는 수입차업체를 설립했다.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의 서울지역 딜러 자리를 확보한 렉스모터스는 현재의 자본금 5000만원을 수십억원 대로 늘리고 내년 서울 강남 제2전시장과 인천 전시장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측은 LG정유가 렉스모터스의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정유를 비롯해 LG그룹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종합물류회사 승산도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경기 성남시 분당지역 딜러를 신청했다.
승산 허용수(許榕秀) 사장은 LG그룹 허씨 일가 중 5남인 허완구(許完九) 승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LG정유 허동수(許東秀) 사장과 사촌간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승산이 분당 판매장에 이어 기존 벤츠 딜러였던 한성자동차가 있는 서울 지역에도 판매장 개설을 원하는 등 수입차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이 밖에 LG정유의 석유제품을 파는 석유 유통회사 한미석유는 최근 BMW코리아의 서울 방배지역 딜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최대 100억원 이상의 자금 투자를 고려하고 있어 딜러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K글로벌이 한국토요타자동차의 딜러(렉서스 판매)로서 큰 성공을 거둔 뒤 LG정유도 수입차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며 “내년이 되면 LG정유의 수입차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