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는 23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우완 정통파 우게스 어비나(28·사진)와 1년간 400만달러(약 48억원)에 계약했다.
어비나는 99년과 올해 두차례에 걸쳐 올스타에 뽑힌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 올 시즌 보스턴에서 40세이브(3위·1승6패)에 평균자책 3.00을 기록한 그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피안타율 6위(0.202)와 9이닝당 탈삼진 4위(10.65개)에 올랐다. 세이브 기회를 날린 블론 세이브는 6개로 세이브 성공률 87%.
어비나는 올 시즌 670만달러를 받았지만 꽁꽁 얼어붙은 FA시장의 불황으로 훨씬 적은 연봉에 사인했다.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한 것은 팔꿈치 부상중인 지난해 마무리 제프 짐머맨이 내년 말쯤 복귀할 예정이고 신예 프란시스코 코르데로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
어비나는 “타격이 막강한 텍사스에 와서 기대가 크며 내년 시즌 팀이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어비나는 95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풀타임 마무리로 입문한 97년 27세이브를 시작으로 99년에는 41세이브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2000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부진했지만 지난해 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 162경기중 불펜이 날려버린 승수가 32개나 됐던 꼴찌팀 텍사스로선 천군 만마를 얻은 셈. LA다저스 시절부터 마무리 부재로 다 따낸 승리를 놓치며 속앓이를 했던 박찬호도 승수 쌓기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12년 안방지기 이반 로드리게스 대신 수비형 포수 아이나르 디아스와, 중견수에 말썽꾸러기 칼 에버렛 대신 덕 그랜빌과 계약한 텍사스는 이로써 팀의 3대 고민을 해결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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