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예방접종 받으셨나요?

  • 입력 2009년 9월 23일 03시 00분


면역이 떨어진 노약자들은 백신 접종을 통해 자칫 악화 될 수 있는 폐렴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성인이 맞으면 도움이 되는 예방접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한감염학회가 권장하는 성인 예방접종 백신에 대해 알아본다.

▽성인에게 필요한 백신=올해 성인들에게 많이 유행했던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백신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A형 간염은 20대 전에 예방접종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30대 이상은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항체 검사를 한 후 음성인 경우만 예방접종을 한다. 6개월가량의 간격을 두고 총 2회 접종한다. B형 간염은 항체검사를 받아 음성이면 총 3회에 걸쳐 접종한다. B형 간염은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므로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도록 한다.

또 어릴 때 수두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항체검사를 통해 면역 여부를 확인한 뒤 음성이면 2회 접종한다. 폐렴 뇌염 등의 수두 합병증은 어린이보다는 성인에게 더 빈번하고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 수두에 걸렸던 환자들은 피부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도록 하자. 수두백신을 맞지 않은 여성은 임신 전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임신 중 수두에 걸리면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임신 전 수두백신을 맞을 경우 적어도 1개월이 지난 뒤에 임신을 시도한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알려진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사실은 흔한 바이러스 중 하나. 백신으로는 MSD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 등 두 가지다. 9∼26세 여성 가운데 성관계 경험이 없을 때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7∼45세의 여성이라면 성경험과 관계없이 누구나 접종할 것을 의사들은 권하고 있다.

▽고위험군이 꼭 필요한 접종=건강한 사람에게는 필요없지만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 특정 환경에 노출된 사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권장하는 예방접종이 있다. 바로 독감, 폐렴사슬알균백신, 수막알균백신 등이 대표적이다.

독감예방주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으로 매년 가을철에 접종하며 3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수시로 변이를 일으키므로 매년 접종해야 한다. 예방 접종을 통해 독감예방효과는 보통 70∼90%에 이른다. 단, 독감예방 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을 예방하고 신종 플루 등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예방하지 못한다.

폐렴백신은 폐렴의 흔한 원인인 폐렴알균에 의한 심각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한다. 폐렴예방 접종이 필요한 사람들은 독감예방 주사 대상자와 유사하다. 특히 비장의 적출 수술을 받았거나 알코올의존증 환자, 간 질환자 등은 맞는 것이 좋다. 백신의 효과는 56∼81%이며 면역저하자는 5년에 한번씩 추가 접종한다.

수막알균은 유행성수막염(일종의 뇌염)을 일으키는 급성 감염 질병이다. 환자나 보균자의 코 및 목에서 나온 분비물을 통해 직접 감염된다. 과거엔 사망률이 50%였지만 현재는 조기 진단과 항생물질 사용으로 5∼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막알균 백신 접종은 기숙사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청소년, 대학생에게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수막알균 백신이 없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을 계획하는 유학생이라면 외국에서 백신을 접종한다.

▽예방접종에 대한 오해와 진실=흔히 몸이 안 좋을 때 예방접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열 정도라면 예방접종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단 37.8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인후통, 기침, 콧물 또는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최근 3개월 이내에 수혈을 받았을 때, 또는 과거 알레르기 반응이나 과민반응을 일으켰던 백신접종일 때는 피하도록 한다.

예방접종 후 주사 맞은 부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잘 문질러 주어야 약이 근육에 골고루 빨리 퍼져 주사 맞은 부위가 덜 아프다 반면 혈액검사를 위해 피를 뺀 자리는 문지르면 오히려 피멍이 생기기 때문에 꼭 눌러 주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또 홍역, 볼거리, 수두, 뇌염백신은 근육주사가 아니라 피부 밑에 살짝 놓기 때문에 문지르지 말고 지그시 눌러준다. 주사를 맞고 4시간 이후엔 샤워를 해도 크게 지장이 없다. 접종 부위를 붕대로 싸거나 통풍이 안 되는 반창고를 붙여 놓는 것은 좋지 않다. 그 대신 깨끗한 옷을 입고 접종 부위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백신을 한꺼번에 여러 개를 맞으면 몸에 해로울까. 실제로는 백신을 한꺼번에 맞아도 큰 영향이 없다. 백신은 서로 다른 면역세포를 자극하므로 상호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두개 정도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는 것은 큰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도움말=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어깨탈구 ·

최근 프로축구 선수와 배구 국가대표선수들이 정형외과 병원에서 고의적으로 어깨 탈골 수술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이들은 멀쩡한 어깨를 ‘습관성 탈골’ 증상이 있다며 연골파열 수술이나 어깨탈골(MDI) 수술을 받았다.

어깨 탈구는 어깨와 팔꿈치 사이 큰 뼈인 상완골이 어깨관절에서 빠져나오는 것. 운동을 격렬하게 하다 보면 어깨가 빠지는 탈구가 일어날 수 있다. 주로 10대와 20대 초반이 많은데 이 시기에는 연골이 아직 굳지 않고 약한 상태여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습관성 탈골은 한 번 탈골된 이후 어깨를 안정시키는 구조물인 관절순, 상완 인대, 관절낭이 조그만 충격에서 자주 반복적으로 빠지는 상태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어깨 근육강화훈련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외과적 수술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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