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우려 속에서 맞는 올 추석 명절은 그 어느 때보다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향을 향해 출발할 때, 고향에서 가족 친지를 만날 때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발열, 호흡기증상, 기침, 콧물, 인후통 같은 신종 플루 의심증상이 있다면 고향에 가지 말고 집에서 쉰다. 신종 플루 고위험군도 가급적 장거리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이 밀집한 장소는 피한다. 고위험군 중에서도 더 위험한 그룹인 임신부, 면역저하자(항암치료 중인 종양환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환자, 스테로이드 장기 투여 환자), 2세 미만의 영유아,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18세 이하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교통대란을 조금이라도 덜 겪으려면 기차 버스 비행기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대중교통의 밀폐된 공간은 신종 플루 감염에 취약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되도록 마스크를 쓰고 휴대용 손세정제를 준비해 손잡이 같은 곳을 만진 후 닦는다. 대중교통 수단이 환기가 가능하다면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은 그만큼 감염의 위험성도 커진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용변처럼 꼭 필요한 일만 해결하고 빨리 떠난다. 휴게소에서 공용 물건을 만졌을 때는 손을 씻거나 손세정제로 닦는다. 화장실에 비치된 비누를 사용할 때는 물에 젖은 고형 비누보다 액체형 비누가 위생적이다.
가족 친지가 모였을 때 신종 플루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과 화장실, 수건을 따로 쓴다.
추석 연휴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게 된다. 이때 술잔 돌리기는 금물. 신종 플루는 술잔에 묻은 침을 통해서 감염이 될 수 있다. 찌개를 먹을 때는 개인접시에 덜어 먹는다.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알코올은 호흡기 기능을 약화시키고 세균제거 능력과 면역능력을 떨어뜨려 감염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 고향 주변의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을 확인해 잘 보이는 곳에 메모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휴기간에 발열과 호흡기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보건복지가족부 콜센터(129),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339에서는 진료상담도 가능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