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굴욕? 매 등 위에 올라탄 딱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29일 11시 14분



'매의 굴욕?'
미국에서 자그마한 몸집의 딱새가 거대한 매 등 위에 올라탄 채 비행하는 사진이 촬영돼 화제다. 이 딱새는 또 매의 머리를 부리로 쪼는 등 공격까지 감행했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딱새보다 몇 배나 몸집이 큰 매가 '덩치 값'도 못하고 굴욕을 당한 순간은 미국 콜로라도 주에 있는 보니레이크 공원에서 아마추어 사진가 패트 게인 씨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게인 씨에 따르면 매가 딱새의 둥지 주변을 돌며 공격할 조짐을 보이자 딱새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날아올랐다고 한다. 딱새는 순식간에 매 등 위에 올라탄 뒤 딱 달라붙은 채 비행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예상치 못한 반전 상황에 놀란 매가 몸부림을 치며 공중에서 소동이 벌어졌지만 딱새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난 뒤 유유히 매를 타고 날던 딱새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매의 머리를 부리로 마구 쪼기 시작했다.
매는 평소 같으면 먹잇감으로 삼았을 딱새의 대담한 공격을 받고는 고통과 공포에 휩싸여 울부짖었다고 한다. 게인 씨는 "작고 재빠른 새가 매의 공격을 받았을 때 저항하는 모습을 본 적이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매 등에 올라탄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류전문가들은 딱새가 새끼를 키우는 둥지에 대한 보호본능이 매우 강해서 매 등 포식자로부터 위기감을 느끼면 맹렬히 맞선다고 설명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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