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해파리가 화장품?’
국립수산과학원은 27일 어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해파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파리에서 추출된 콜라겐이나 뮤신 등으로 만든 화장품과 음료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해파리로 인한 어획량 감소 등 국내 어업피해가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앞으로 해파리 피해가 더 커질 것에 대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해파리를 퇴치하기 위해 사용하는 해상 분쇄나 육지 매립은 해파리 폴립(씨앗) 확산, 용존 산소량 감소 등 2차 오염을 유발하는 만큼 해파리를 자원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서식하는 해파리 22개종 가운데 노무라입깃, 보름달물해파리는 전체 성분 가운데 수분이 97.1%, 96.5%를 각각 차지하고 나머지는 콜라겐이나 뮤신 등 유기질이다.
콜라겐은 피부노화 방지나 연골재생용 의약품과 화장품 재료다. 뮤신은 위궤양 치료, 약 캡슐 제조에 사용된다. 해파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돼지껍질, 어류 비늘에서 추출한 콜라겐보다 가격이 40% 정도 저렴하고 알레르기도 없다는 게 장점.
유해 생물인 해파리를 상품화하려면 수분(바닷물)을 제거하는 장치를 소형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수산과학원이 특허를 갖고 있는 수분제거장치는 해파리의 무게를 어선에서 80% 줄여준다. 하지만 이 장치는 길이 120cm, 폭 50cm, 높이 1m, 무게 70kg으로 어선에 싣기에는 덩치가 큰 게 흠이다. 해상 조업의 특성상 무거운 수분제거장치를 싣고 가면 그만큼 어획량이 줄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윤원득 수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해파리에서 콜라겐이나 뮤신을 추출하는 기술을 이미 확보해 화장품과 음료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지만 어선에 싣는 수분제거장치에 대한 경제성 연구가 추가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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