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심 90분 ‘무전기 매직’은 없었다

전북-성남, 챔프1차전 0-0 비겨…6일 전주서 2차전…마지막 승부

챔피온결정 1차전 성남일화 대 전북현대 경기가 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전북현대 이동국이 슛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성남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차전 승리의 우승 확률은 75%%. 패한 팀이 2차전에서 뒤집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의 올 시즌 챔피언결정 1차전의 관건은 경기 감각과 체력.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전북은 한 달 만에 공식 경기를 가진 탓에 떨어진 감각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했고, 준 PO부터 3경기 연속 사력을 다해 싸운 성남은 바닥난 체력의 회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게다가 김정우, 이호, 장학영, 라돈치치 등 주전들이 군입대와 출전 정지 등으로 빠져 마음은 더 초조했다. 감각과 체력, 2가지 화두로 진행된 90분간의 공방전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전북과 성남은 전후반 득점 없이 비겼다. 올 시즌 우승의 방향을 가를 벼랑 끝 승부인 2차전은 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이동국과 최태욱, 브라질리아를 전방에 배치한 전북은 전반 중반까지 작전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듯 했다. 감각이 떨어진 측면이 크다. 반면 성남은 조동건을 원톱에 두면서도 김진용, 파브리시오, 몰리나가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빈 공간을 메워주는 등 전술적인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성남은 경기시작 1분 만에 김진용이 단독찬스를 만든데 이어 17분 전광진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24분에는 김철호의 크로스에 이은 김성환의 헤딩슛이 빗나가자 홈팬들의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반 후반에 들면서 성남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북의 반격이 시작된 시점이다. 특히 43분에는 루이스와 이동국이 작품을 만들며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최명룡 4부심에 의해 루이스의 핸들링 반칙이 선언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후반 5분 전북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최태욱이 빈 공간을 노리며 스루패스한 볼을 문전 한 가운데 있던 이동국이 회심의 논스톱 슛을 날렸다. 하지만 볼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겼다.

전북은 후반 이광재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대성 대신 투입된 이광재는 이동국과 투톱을 이루며 상대를 공략했다. 이후 전북은 연이은 찬스를 잡았다. 29분 이동국의 슛이 골대 위를 향했고, 37분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파고들던 루이스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39분 최태욱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잡는 듯 했지만, 성남 수비수 조병국이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성남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