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감독의 챔프 2차전 필승 카드…공격의 핵을 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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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4일 07시 00분


전천후 공격수 몰리나 전방 지휘…라돈치치 등 한방 자원 출격 대기

몰리나-에닝요. 스포츠동아DB
몰리나-에닝요. 스포츠동아DB
브라질리아 대신 에닝요 선발 낙점

손승준-김상식, 몰리나 봉쇄 특명

경기 감각 회복…베테랑 활약 기대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의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이 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이제 우승까지는 단 1경기 남았다. 두 팀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2차전에 나서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 양 팀의 필승 전략과 상대 공격을 봉쇄하기 위한 복안을 짚어본다.

○에닝요 vs 몰리나


전북은 1차전에서 사실상 승부를 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남의 주축멤버가 워낙 많이 빠져 그 만큼 기대가 컸을 뿐 원정 무승부가 최악의 결과는 아니다. 전북 최강희 감독 역시 “우리가 적지에서 비긴 게 마치 진 것 같이 비쳐지는데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최 감독은 브라질리아 대신 에닝요를 선발로 내보내는 것 외에는 1차전과 큰 변화는 주지 않을 작정. 특히 1차전 후반부터 주력 선수들이 잃었던 경기감각을 많이 회복한 것이 다행이다. 최 감독은 “한 시즌을 꾸준히 소화해 온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믿음을 보였다. 성남 공격의 핵심은 몰리나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챔피언십에서 몰리나를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에 번갈아 배치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요원인 조동건도 최근 쾌조의 컨디션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퇴장 등의 변수가 오히려 자극제가 돼 새로운 선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고 이들이 의외로 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2차전 출전이 가능해진 라돈치치에 대해서도 “너무 흥분만 하지 않으면 최고의 공격수로 언제라도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손승준과 이호의 복귀

전북은 정규리그 막판 퇴장당해 1차전을 뛸 수 없었던 손승준이 복귀한다. 손승준을 중앙 수비수로, 김상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최 감독의 복안. 또 손승준 역시 상대공격 차단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어 김상식과 언제든 포지션 교체가 가능하다. 손승준-김상식이 몰리나 봉쇄의 키를 쥐고 있는 셈. 성남은 이호가 돌아오는 것이 든든하다. 이호가 1차전에서 더블 볼란치를 구축했던 전광진이나 김철호 중 1명과 호흡을 맞추면 오른쪽 풀백의 김성환도 수비부담을 덜고 좀 더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 장학영이 빠진 자리를 대체했던 박우현도 예상 외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신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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