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앨범 후보로 받은 200곡 중 저절로 몸이 움직인 12곡 선정
감미로운 힙합·클럽튠 등 다양해 이번엔 제 꿈을 맘껏 펼쳤습니다
원하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자신감은 물론 적당한 긴장으로 충만해 눈빛이 빛나는 모습속에는 상대방까지도 설레게 만드는 힘이 있다.
3년 만에 두 번째 솔로 음반을 출시한 가수 브라이언(28)도 그렇다. 실력파 남성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 출신이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가를 높이는 그가 잠시 그룹을 떠나 홀로 음반을 내놓았다.
한 장의 CD를 꽉 채운 12곡을 수록한 두 번째 솔로 음반 제목은 ‘가지각색’이란 뜻의 ‘매니폴드’(manifold). 12곡에는 세련된 멜로디로 완성한 힙합을 비롯해 클럽에서 즐길만한 트렌디 장르인 클럽튠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한 브라이언의 부지런한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힙합과 클럽 음악을 좋아해요. 음악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잘 하는 건 아니잖아요. 앨범 후보로 받은 200곡 가운데 처음 듣고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노래들만 골라 넣었죠.”
브라이언은 이번 음반의 프로듀서도 직접 맡았다. 그는 “내 마음대로 곡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했지만 한편으로는 “만약 실패하면 ‘내가 해서 그렇다’는 책임감에 시달릴 것” 같다는 부담도 느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기대는 충분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로 활동할 때는 환희에게 전체의 70%가 맞춰진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아쉬웠죠. 이번엔 제 꿈을 마음껏 펼친 음악들이에요.”
동료 음악인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휘성은 발라드 ‘눈물이 마르면’을 작사했고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미쓰라진은 ‘친구의 여자를 사랑했네’의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타이틀곡 ‘내 여자’는 힙합에 기반을 둔 감각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 브라이언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힙합그룹 슈프림팀의 피처링이 만나 이색적인 매력을 풍긴다.
이처럼 음악 작업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인 이유는 그가 새로운 음반회사를 만들어 독립해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이다. 브라이언은 99년 데뷔해 이번 음반을 기점으로 꼭 10년 만에 홀로서기를 했다.
“혼자 나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솔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동료인 환희에게 말할 기회를 놓쳐 소문이 먼저 났고 뒤늦게 들은 환희와 오해가 생겼어요. 이제는 모두 풀었지만 당시 가장 친한 친구와 오해가 쌓였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고 그래서 우울증도 생겼어요.”
모든 걸 딛고 새롭게 출발선에 선 브라이언은 당분간 솔로 음반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음반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발매를 앞둔 상황. 이에 맞춰 브라이언은 영어로 부른 3곡을 수록하고 현지 공략의 기반을 마련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제 노래들이 영상과도 어울릴 것 같아요.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는 행운이 오면 좋겠죠(웃음). 이왕이면 휴대전화 광고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