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웹진 O₂가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연기자' 11명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주목해야 할 연기 고수들이 있다. 김서형, 손현주, 윤상현, 장근석, 황정음은 1차 심사에서 1표 차이로 공동 12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2차 심사 대상에서 안타깝게 탈락했다.
1차 심사 결과 공개 및 2차 심사가 진행되던 4일부터 이들 연기자의 팬 중에서는 우리 스타가 왜 순위권에 들지 못했는지를 O₂에 '가열차게' 항의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1차 심사위원 한 줄 평을 공개한다.(가나다순)
▶ 김서형 SBS '아내의 유혹'
SBS '아내의 유혹'에서 친구 남편을 빼앗는 악녀 신애리로 열연한 김서형은 매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악을 쓰는 바람에 '버럭 애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악에 받친 연기를 하다가 쓰러진 적도 있다. 가뜩이나 마른 몸매의 김서형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몸무게가 4~5㎏이나 더 빠졌다고 한다.
"2009 드라마의 최고 악역, 신애리. 드라마 흥행 이끈 신들린 연기" (스포츠동아 김민정) "버럭 연기의 선두 주자. 개연성 제로 '막장' 드라마를 시청률 40%까지 끌어올린 것도 '애리'의 능력" (O₂ 최현정) "막장 캐릭터에도 그렇게 몰입할 수 있구나" (O₂ 김아연) "몸과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 사로잡음" (O₂ 남원상)
▶ 손현주 KBS '솔약국집 아들들'
손현주는 KBS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소심한 성격 때문에 마흔이 넘도록 장가를 가지 못해 어머니의 애를 태우는 장남 진풍으로 출연했다. 생활 속에 녹아든 듯한 자연스런 연기로 주말 밤 시청률을 책임지던 그는 여세를 몰아 내년 3월 방송예정인 SBS 새 주말극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한국형 연속극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 나약한 듯 보이면서도 속정 깊은 캐릭터로 드라마 인기를 주도" (스동 이해리) "생활드라마에 어울리는 된장 캐릭터의 저력" (O₂ 정호재) "중년 로맨스에는 손현주가 단골 캐스팅 되는 이유가 증명됨" (O₂ 김아연) "능청스러운 중년 남성의 대명사로 연기의 달인" (O₂ 남원상)
▶ 윤상현 MBC '내조의 여왕'
'한국의 기무라 타쿠야' 윤상현은 MBC '내조의 여왕'에서 엉뚱한 재벌 2세를 연기해 '30대 구준표' 라는 별명을 얻었다. 촉촉한 눈빛으로 여심을 녹이다가는 어느 순간 방정스럽게 변하는 등 팔색조 연기로 '잘생겼는데 연기까지 잘 한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 일본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를 닮은 외모로 데뷔 초부터 화제를 모았던 윤상현은 내년 4,5월경 일본에서 가수 데뷔를 하며 한류 공략에 나선다.
"태봉이로 오랜 기다림 끝에 스타 등극 성공. '미중년' '꽃중년'의 바람 일으켜" (동아 황인찬) "사슴 같은 눈망울" (동아 서정보) "주연보다 더 주목받으며 '태봉이 신드롬'을 일으킨 조연" (O₂ 남원상)
▶ 장근석 SBS '미남이시네요'
SBS '미남이시네요'에서 까칠하면서도 매력적인 보이 그룹 리더 황태경을 연기한 장근석은 꽃미남을 벗고 배우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이리스'와 같은 시간에 방송된 까닭에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1020세대 마니아층에서 팬덤 현상을 만들어냈다. 짙은 아이라인과 메트로섹슈얼한 패션으로 같은 세대의 '워너비' 모델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마니아 팬층 구축에 성공" (동아 황인찬) "안티가 찬티로 변했다" (동아 서정보) "강마에의 그늘에서 장 배우로 거듭났다. 몇 년 후가 계속 기대되는 배우" (O₂ 박지하) "그는 팔색조다. 자신의 장점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나이답지 않은 능력이 빛난다" (O₂ 최영일)
▶ 황정음 MBC '지붕 뚫고 하이킥'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실제 연인과 함께 귀여운 가상 부부를 연기해 화제가 된 황정음은 같은 방송사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투입돼 사랑스럽지만 주책 맞은 과외선생 역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외 선생으로 채용된 이유도 재밌다. 서운대 영문과 학생이나 서울대생으로 오인 받아 특채된 것. 최근에는 버라이어티한 술주정 연기로 '물이 올랐다'는 말을 듣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망가진 연기, 솔직 담백한 매력으로 주가 상승" (동아 황인찬) "망가지는 연기로 오랜 연기력 논란 끝내고 흥행 배우가 됨" (동아 이지연) "늘 '연기력 논란'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만 '잘 맞는 캐릭터'가 배우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증명해낸 케이스" (스동 이해리) "젊고 예쁘고 여성인 코믹 캐릭터의 보기 드문 등장! 망가질 때는 망가질 줄 안다" (O₂ 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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