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민철(37·사진) 코치는 설레는 마음으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과는 사뭇 다르다. 몸을 정비하는 대신 머리와 마음을 가다듬는다. 현역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첫 시즌이라서다.
한화 투수조는 8일 첫 훈련을 시작한다. 정 코치는 올 시즌 1군 불펜코치로 활약할 예정. 새로 부임한 성준 투수코치를 도와 한화 마운드를 보듬게 된다. 정 코치는 “비록 코치 타이틀을 달게 된 지 몇 개월 안 됐지만 투수들의 목적의식이 뚜렷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나 스스로도 잘 해봐야겠다는 의욕이 넘친다”고 했다. 프리에이전트(FA) 김태균과 이범호가 나란히 일본으로 떠났고, 별다른 전력보강조차 없었지만, ‘다이너마이트 타선’ 없는 한화도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얘기다. 물론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한화를 가장 강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고 있다. 하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은 여전히 ‘희망’을 얘기한다. 뼛속부터 ‘이글스 맨’인 정 코치도 그랬다. “모든 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에요.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죠.”
정 코치는 “성 코치님이 선수들을 잘 지도해 주실 테니, 나는 뒤에서 기술 외의 부분들을 돌아봐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