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알면 예능 키워드가 보인다. 예능복학생 3인방은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주도하는 3대 캐릭터를 대표한다. 김종민이 ‘어리바리’라면 천명훈은 ‘싼티’, 노유민은 ‘깐죽’의 계보를 잇는다.
○ ‘어리바리’ 김종민
김종민은 말귀 못 알아듣고 남들보다 반 박자 늦게 상황을 이해하는 캐릭터로 친숙하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수식어가 ‘어리바리’. 제대하고 방송에 돌아온 김종민을 두고 ‘어리바리 왕의 귀환’라고 표현한 것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종민보다 먼저 어리바리 캐릭터를 선보인 건 개그맨 김현철이다. 10년 넘도록 비슷한 캐릭터를 유지한 그의 뚝심은 요즘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를 만나 빛을 발한다. 김종민의 계보를 이을 ‘신세대 어리바리’는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 현아. 무대에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지만 예능에서는 다르다. KBS 2TV ‘청춘불패’에서 현아의 모습은 ‘1박2일’의 김종민을 떠올리게 한다.
○ ‘싼티’ 천명훈
싼티는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각광받는 캐릭터다. 붐, 김나영에 이어 아이돌 그룹 2AM의 조권이 싼티의 선두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캐릭터의 원조는 천명훈이다. 입대 전 그는 망가지는 일도 마다지 않았고, 각종 프로그램에서 감초 역을 톡톡히 해냈다. 제대하자마자 지상파 3사의 예능에 골고루 얼굴을 비추며 ‘약방의 감초’로 다시 인정받고 있다. 한편으로 싼티는 예능에서 가장 인기 경쟁이 치열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조권이나 그룹 슈퍼주니어의 이특처럼 끼를 인정받는 연예인 가운데 싼티를 내세운 캐릭터가 유난히 많기 때문. 이런 가운데 천명훈은 자신의 경쟁자겸 후계자로 조권을 꼽았다.
○ ‘깐죽’ 노유민
노유민의 입심이 심상치 않다. 방송에서의 발언 수위는 예능복학생 3명 중 가장 높다. 제대 후 첫 방송으로 MBC ‘황금어장’의 코너 ‘라디오스타’에 등장했던 노유민을 본 시청자들은 김구라, 신정환을 잇는 ‘깐죽 신생아’가 나왔다며 반겼다. 노유민 역시 자신의 노선을 깐죽 혹은 폭로형으로 정했다. 김구라와 신정환이 형성하고 있는 양강 구도에 자신의 이름을 넣겠다는 전략이다. 노유민이 끼 많은 연예인들이 모두 모인다는 KBS 2TV ‘스타골든벨’을 주요 활동 무대로 택한 이유도 치열한 경쟁에 직접 참여해 깐죽 계보를 이어가는 시험대로 삼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