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크로스컨트리의 시초는 눈밭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 인류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1930년대 러시아에서 발굴된 6000년 전 동굴 벽화에서 순록을 쫓는 사냥꾼들이 스키를 타는 모습이 발견됐을 정도다. 스칸디나비아 3개국과 러시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에서는 오래 전부터 스키가 주요 이동수단이었다.
스웨덴에서는 1500년대부터 군인들이 필수 장비로 스키를 보유했고, 노르웨이에서는 1767년 최초로 군인 크로스컨트리 대회가 열렸다.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18km와 50km 등 2종목만 정식종목이었지만 1952년 오슬로대회부터는 여성에게도 문호가 개방됐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가장 큰 특징은 알파인에 비해 폭이 좁고, 길이도 짧다는 점이다.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오르막에서도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스키의 무게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츠의 뒤꿈치도 자유롭게 떨어진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개인 스프린트, 팀 스프린트와 15km 개인 출발, 30km 추적, 50km 단체 출발, 4×10km 릴레이 종목과 여자는 개인 및 팀 스프린트, 10km 개인 출발, 15km 추적, 30km 단체 출발, 4×5km 릴레이 등 12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자 50km와 여자 30km 단체 출발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크로스컨트리는 장거리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아 사진 판독이 잦을 정도로 박진감이 넘친다. 세계 중하위권 수준인 한국은 밴쿠버올림픽에 남자 이준길(25), 여자 이채원(29)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