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지난날 나의 음악이야기…“들리나요?”

  • Array
  • 입력 2010년 2월 9일 07시 00분


■ 6번째 솔로 앨범 ‘11번째 이야기’ 김종국
터보시절 합치면 11번째 정규앨범
신선함보단 회상으로 음악 재발견
근 육남·아이돌스타… 원조 짐승돌?
마음 늘 변치않는 가수로 남을래요

가수 김종국. 스포츠동아DB
가수 김종국. 스포츠동아DB
6번째 솔로 앨범의 제목이 ‘11번째 이야기’다. 김종국은 듀오 ‘터보’ 시절에 내놨던 음반까지 합치면 이번이 11번째라고 했다.

중고보다는 ‘신상’이 대접받는 요즘, 굳이 데뷔 때부터 셈을 해 벌써 11개의 정규 음반을 발표하는 중견가수(?)임을 스스로 드러낸 저의는 무엇일까. 김종국은 새 앨범을 만들며 “도대체 무엇을 들려줘야할지” 고민이 많았고, 결국 지난 일을 되돌아보는 ‘회상’에서 답을 찾게 됐다고 했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이 사람이다’와 ‘못 잊어’를 들으면 얼핏 그가 찾은 모범답안이 무엇인지 짐작이 간다. 2005년 발표한 3집 수록곡 ‘사랑스러워’와 ‘제자리걸음’이 묘하게 연상되는 ‘닮은 꼴’ 노래들이 실려 있다. 김종국에게 3번째 솔로 음반은 그해 연말 ‘가수왕’의 자리에 오르게 한 의미 깊은 앨범이다.

그렇다면 그가 새 음반에 담은 희망은 ‘어게인(Again) 2005’일까. 김종국은 배우나 방송인 등 “다른 분야는 전성기 연령대가 꽤 높아졌던데…”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유독 “들려준다”는 말을 자주 했다. 비디오가 대세인 시대에 ‘오디오 가수’의 명맥을 김종국이란 이름으로 잇겠다는 각오처럼 들렸다. 터보의 출발이 댄스 음악이었지만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노래는 ‘회상’과 같은 발라드이듯, 김종국 또한 숨 가쁨보다는 몇 박자 쉬며 가는 노래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터보에서 솔로, 최근에는 방송인으로서 보여준 그의 행보는 남자 아이돌 그룹, 특히 ‘짐승돌’이라 불리는 후배들에게 주요한 참고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터보를 거쳐 솔로 전향을 선언한 그때의 김종국을 돌이켜보면, ‘덩치 좋은’ 요즘 아이돌 스타들의 원조가 아니었을까.

“그룹 2PM같은 친구들 보면 그렇죠. (웃음) 하지만 과거의 저와 비교했을 때 그들이 훨씬 ‘프로’답죠. 수준도 높고, 이야기해보니 꿈꾸는 것조차 다르던데요, 뭐.”

‘짐승돌의 원조’란 수식어가 그리 싫지는 않았던 듯, 김종국은 그저 웃기만 했다. 덧붙여 그는 “애써 운동량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발라드 가수의 체격치곤 너무 건장한 게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이 적잖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새해 들어 떠나게 된 SBS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에서의 설정도 그토록 좋아하는 운동을 줄이는데 큰 몫을 한 듯했다. 그가 “TV 화면이란 게 원래 몸집보다 더 커 보이게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는 것을 보면.

실제로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종국은 ‘패밀리가 떴다’에서처럼 근육 때문에 팔이 옆구리에 닿지 않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 음반은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도 올렸다”며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 김종국.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을 따라 가요계 역시 그렇지만 “변치 않는 한결같음”이 자신의 목표라고 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