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은 투수가 공을 어렵게 던져도, 타구에 맞아도 좀처럼 티를 내지 않는 포수다. 그러나 그런 그마저도 곤혹스럽게 하는 투수가 있다. 다름 아닌 SK 고효준.
고효준의 볼은 상대타자들도 ‘대체 어디로 날아올지 몰라’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어떨 때는 방망이도 대지 못하는 좋은 공을 던지지만 또 어떨 때는 볼넷을 남발하는 롤러코스터 피칭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비단 힘든 건 타자들 뿐만이 아니었다. 박경완은 “지금까지 많은 투수들의 볼을 받아봤지만 고효준은 ‘예측불허 투수들’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예전 SK에 몸담았던 김영수를 예로 들며 “영수 볼도 받기 참 어려웠다. 그런데 김영수가 떠난 뒤에 한시름 놓았더니 바로 효준이가 들어왔다. 고효준은 심지어 사인미스도 가끔 한다. 변화구 사인 넣었는데 직구 던져서 스트라이크였음에도 불구하고 블로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김영수의 아들”이라며 우스갯소리를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선발로, 중간계투로 전천후 활약하는 후배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고)효준이는 (투구)밸런스만 잡히면 정말 좋은 투수”라고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