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와 스릴러, 액션을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답게 차승원과 호흡을 맞춘 여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차승원과 연기한 여배우는 열손가락으로 세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다.
차승원에게 최근 3편의 작품을 함께 한 여배우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다. 부담스러워할 줄 알았던 차승원은 의외로 시원스레 생각을 털어놓았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한지혜에 대해서는 “파트너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둘의 나이 차이는 14살. 차승원은 “목소리나 행동이 안정돼 보여 한지혜가 20대인 줄 짐작조차 못했다”며 “27살이란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SBS 드라마 ‘시티홀’의 김선아를 두고서는 “가잘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라고 했다. 드라마를 촬영하며 함께 보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연기에 대해 상의할 시간도 많았다. 차승원은 “카메라 앞에서 주고받는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며 “시간과 호흡은 비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시크릿’의 송윤아(사진)를 이야기할 때는 가장 편안한 말투를 썼다. 차승원과 송윤아는 ‘광복절 특사’까지 합해 두 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다. 차승원은 “(송)윤아는 호흡이라고 말할 필요조차 없는 가족 같은 사람”이라며 “식구처럼 연기했다”고 했다.
송윤아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이유 역시 시간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함께 연기하는 시간이 계속 쌓이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