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28)이 일본 최고 투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소프트뱅크 스기우치 도시야에게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맞대결을 벌인 소프트뱅크 이범호(30)도 1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원정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태균은 1회초 큼지막한 좌월 3점 홈런으로 기세를 잡았다.
1-0으로 앞선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김태균은 스기우치에게 초구 몸쪽 직구에 다시 몸쪽 슬라이더로 볼카운트 2-0으로 몰렸지만 다시 3구째 몸쪽으로 붙은 시속 139km 직구를 잡아당기며 좌측 펜스를 넘겼다. 4월 3일 오릭스전 전 이후 27일 만에 터진 시즌 3호 홈런이다.
스기우치는 2006년과 2009년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베이징올림픽에 모두 일본 대표로 참가한 정상급 투수다. 특히 23일 롯데전에서 7.2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기록할 정도로 막강한 구위를 뽐내며 올 시즌 5승 1패 방어율 2.68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태균도 당시 3타수 무안타 삼진 3개를 당했지만 비거리 115m를 기록한 3점포로 깨끗이 설욕했다.
전날 4타점에 이어 이날 3타점을 더한 김태균은 총 25타점을 기록했고 5연속경기 안타행진도 이어갔다. 김태균은 1회 홈런이후 3회초 2사에서 삼진, 6회초 1사 1루에서 3루수 직선타, 8회초 무사 1루서 2루 땅볼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타율은 0.301(123타수 37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소프트뱅크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범호는 1-4로 뒤진 2회말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에 성공했다. 5회 삼진, 6회 3루 직선타로 물러난 이범호는 8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볼넷을 고른 뒤 대주자 후쿠다로 교체됐다.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타율은 0.218(55타수 12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김태균의 홈런포로 5회까지 5-2로 앞섰지만 홈런 3방을 날리며 추격전을 벌인 소프트뱅크에 7회 역전을 허용하며 5-7로 패했다.
요미우리 이승엽(34)은 한신과 원전경기에서 7번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최근 홈런포에 힘입어 모처럼 2경기 연속 선발출장 기회를 잡았지만 다시 1할대 타율(0.182)로 추락했다. 요미우리는 한신에 3-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