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좌완 류현진(23)과 김광현(22)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화 절대 에이스 류현진은 11일 LG와의 CJ마구마구 2010프로야구 청주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124구를 던진 5안타 1볼넷 1실점의 괴물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류현진은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17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프로야구 역대 정규이닝(9이닝) 최다 삼진 신기록이다. 개인 첫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LG전 5연승·청주구장 5연승을 이어간 류현진은 한화의 11승 중 5승(2패)을 책임졌다. 시즌 탈삼진 61개로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방어율은 2위(2.18)가 됐다. 덕분에 한화는 홈 6연패를 끊었다. LG 곤잘레스는 6패(0승)째.
반대로 SK 김광현은 사직 롯데 원정에 선발 출격했으나 3.1이닝 11안타 2볼넷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1경기 최다 실점 치욕을 당했다. 방어율도 0.74에서 2.50으로 크게 나빠져 1위에서 5위권으로 추락했다. 팀 타선 덕에 패전을 모면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롯데 박종윤은 4회 바뀐 투수 정우람에게서 대타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SK는 시즌 1호 선발 전원안타와 전원득점을 동시 달성했다. 21-10으로 대승한 1위 SK는 롯데전 9연승을 거뒀다.
KIA 우완 특급 윤석민도 넥센과의 광주 홈경기에서 9이닝(111구) 7안타 7삼진으로 시즌 3승(1패)을 완투로 장식했다. 이로써 2008년 7월8일 광주 한화전 이후 첫 완투이자 개인 4번째 완투를 해냈다. KIA 4번타자 최희섭은 5회 2사 1·2루에서 넥센 선발 번사이드를 무너뜨리는 3점홈런을 작렬, KIA의 5-2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어느덧 시즌 8호 홈런이다. 최희섭은 18연속경기 출루도 이어갔다.
2위 두산과 3위 삼성의 잠실 맞대결은 싱겁게도 초반에 갈렸다. 삼성은 3회 집중타로 대거 5득점, 두산 선발 김선우를 맹폭했다. 이어 7회에도 조동찬의 쐐기 만루홈런을 포함, 5점을 더 보태는 등, 12안타로 11점을 얻어내며 두산을 11-2로 대파했다. 삼성(21승15패)은 두산(20승13패1무)에 승차 없이 추격했다. 삼성 좌완 선발 장원삼은 5.1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