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배드민턴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토너먼트에서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중국에 완패했다.
지난해 준우승팀 한국은 대회직전 간판스타 이용대가 부상으로 불참해 랭킹 포인트가 급락, 불리한 조편성과 싸워야했다.
결국 최강 전력을 꾸린 중국과 같은 조에서 예선을 치렀고 8강에서 다시 만나는 불운을 겪었다.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5전 3선승제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첫 단식주자 세계랭킹 13위 박성환(26·국군체육부대)이 고군분투했지만 세계랭킹 3위 린단의 벽을 넘지 못해 세트스코어 0-2(16-21, 15-21)로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경기는 이용대의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급히 짝을 이룬 정재성(28·국군 체육부대)-신백철(21·한국체대)이 세계랭킹 7위 차이윈-푸하이펑조에 세트스코어 0-2(11-21, 16-21)로 패했다. 세 번째 단식주자 손완호(22·인하대)가 배수의 진을 쳤지만 세계랭킹 4위 첸진에게 역시 세트스코어 0-2(15-21, 12-21)로 져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는 각 국가 출전 선수 랭킹포인트를 합해 예선을 편성했다. 한국은 이용대-정재성조가 5만 1916포인트로 세계랭킹 6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부상으로 한 명이 불참해 점수가 70%% 이상 깎여 시드를 받지 못하고 조별예선에서 중국과 싸워야했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각 조 2위 팀을 추첨해 8강 토너먼트 대진을 결정하는 것으로 제도가 변경돼 본선 첫 경기에서 중국과 다시 싸우게 됐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중국은 어차피 넘어야할 산이었지만 예선에 이어 8강에서 연이어 만나 어려운 경기를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방송중계 등 상업적인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