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개팀 모두 ‘AFC 8강’ 쾌거 K리그의 자존심 전북과 포항이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각각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수원 성남에 이어 K리그 4팀이 모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8강 대진 추첨은 25일 열린다.
2006년 이후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12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들레이드전에서 연장 후반 11분 이동국(사진)의 결승 헤딩 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포항은 일본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마전에서 전반 29분 모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이나 포항이나 쉽지 않은 승부가 예견됐다. 오히려 모든 게 불리했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은 주포 이동국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허벅지 뒷근육과 오른 발목이 삐끗해 팀 훈련을 최근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포항 역시 K리그에서의 지독한 부진으로 발데마르 레모스 올리베이라(브라질) 감독을 경질한 뒤 박창현 수석코치 체제로 이 경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모든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전화위복이 됐다.
전북은 에닝요의 연속 득점으로 2-2로 맞선 상황에서 후반 중반 투입된 이동국이 연장 종료 직전 왼쪽 크로스를 골대 오른쪽에서 방아를 찧는 듯한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포항은 전반 29분 알미르의 패스를 잡은 모따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한편, 허정무호 엔트리에 뽑힌 이정수는 가시마 수비수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