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가 되는 예비신부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22일 연기자 이범수와 결혼하는 이윤진 씨는 ‘정말 팔불출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평생 반려자 이범수에 대해 자랑이 이어졌다.
결혼을 앞두고 스포츠동아와 단독으로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에서 만난 이윤진 씨는 “예쁜 신부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시간을 내서 결혼식에 오시는 건데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그런 걱정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 “이범수는 아날로그…진지함에 끌려”
이범수와 이윤진 씨는 알려진 대로 영어 강습의 선생님과 제자로 만났다. 그래서 첫 눈에 불꽃이 튀는 감정은 없었다.
“원래 이범수의 팬이었어요. 영어 과외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무척 기뻤죠. 카페 등에서 수업을 하다 하루는 사정이 생겨 이범수의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됐죠. 그때 처음 집으로 갔는데 깜짝 놀랐어요. 연예인이라 화려하게 꾸며놓고 살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거든요. 인터넷도 안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과는 반대로 살아가는 아날로그 같은 면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 남자다!’라고 결혼을 결심한 계기도 이범수의 남다른 모습 때문이었다.
“2008년 12월31일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날도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길이 너무 막혀 결국 수업은 취소됐고 재미있는 시간 보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올해 안에 꼭 만날 분이 있다면서, 용산참사 사건으로 화상을 입은 한 소방관에게 위로금을 들고 직접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바른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 이범수가 그린 이윤진 씨를 닮은 아들 공개…이름은 ‘이 인가’
이범수는 혼자 자라 아이에 대한 욕심이 많아 일찌감치 2세 계획을 세웠다. 이윤진 씨는 이범수가 그린 아들 사진(사진)을 보여줬다.
“청첩장도 그렸듯이 머릿 속에 있는 것은 뭐든 잘 그려요. 저를 닮은 아이가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쓱싹’ 그려주더군요. 제가 이렇게 ‘똘망똘망’하게 생겼다면서요(웃음).”
아이의 이름은 ‘다르게 지어보자’면서 순우리말인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를 줄여서 ‘이 인가’를 예명으로 지었다. ● “내조에 힘쓰며 서로 행복하게 살겠다.”
국제 통역가이면서 영어 칼럼니스트인 이윤진 씨는 케이블TV 채널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남편 일을 많이 도우면서 제 일도 하려고요. (오빠)덕분에 유명세를 타서 혼자 일할 때보다 조심스러워요. 제가 혹시 행동이나 말을 잘못하면 어떻게 해요.”
이윤진 씨는 끝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만큼 일상의 행복을 즐길 수 있는 부부로 살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