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발자취를 남기겠다. 지금은 그리스 전만 생각하고 있다.” “박지성과 박주영이 그리스 전에 나서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5일(한국시간) 남아공 도착 후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이 같이 말했다. 허 감독의 말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이 첫 경기인 그리스(12일 오후 8시30분) 전에 달려 있다면 당일 승패 여부는 박지성(29·맨유)과 박주영(25·AS모나코)의 발끝에 달려있기 때문.
다행히 그리스 전에서 ‘양박 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최근 연이은 부상으로 허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양박’ 모두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박지성은 4일 스페인전을 이틀 앞두고 허벅지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박주영은 스페인전 다음 날 회복훈련에서 족구를 하다 넘어져 왼쪽 팔꿈치가 탈골됐다.그러나 둘 모두 5,6일 이틀간 팀 훈련을 정상 소화하며 허 감독을 안심시켰다. 특히 박지성은 6일 미니게임에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기성용, 김정우, 이청용, 염기훈, 이동국과 한 조를 이뤄 여러 차례 짧은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박주영은 다친 부위에 테이핑을 해 왼쪽 팔이 조금 부자연스런 상황. 6일 훈련도 셔틀런만 소화하고 미니게임은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아공 도착 후 인근 병원에서 X-레이를 찍은 결과 팔꿈치 주변 조직과 뼈는 전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테이핑도 7일이면 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