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올 시즌 SK 상대로 7전 7패다. SK 상대로 유일하게 1승도 못 거둔 팀이다. 작년 기록까지 합치면 9연패다. 또 잠실 홈팬들 앞에서 SK를 만나도 9연패다.
6일 SK전은 왜 LG가 SK만 만나면 안 되는지를 보여준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SK 선발이 실질적 ‘정찰용’ 이승호였는데 2.2이닝까지 점수를 못 뽑아냈다.
SK가 선발요원 카도쿠라(사진)에다 정우람∼정대현 등 이기는 불펜 조합을 내보낼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결국 빈타전 양상으로 흘러 선발 봉중근을 7회까지 최대한 길게 던지게 했으나 마무리 오카모토가 팔 근육에 탈이 난 바람에 불펜 구상이 흔들렸다. 오상민에게 9회를 맡기다 2-2 동점을 허용했다. 김기표에 이어 연장 12회초 다시 좌완 이상열을 SK 좌타자 박정권에 맞췄으나 초구에 통한의 역전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SK는 전준호에 이어 선발 송은범을 12회 마무리로 올려 승리를 얻었다. 외과수술처럼 정밀함을 요하는 불펜운용에서 SK 벤치가 LG를 압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