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대표팀에는 한국의 박지성(맨유)처럼 걸출한 멀티플레이어가 사실상 없다고 한다. 오토 레하겔 감독 역시 한 선수를 여러 포지션에 돌려가며 기용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파나시나이코스·사진)가 그 주인공.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카추라니스는 유로2004에서 우승할 당시 중앙 수비수로 리베로 역할을 했다. 그는 183cm로 현 그리스대표팀 중앙 수비를 담당하고 있는 키르기아코스(192cm), 방겔리스 모라스(193cm)에 비해 키는 훨씬 작지만 수비 능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레하겔 감독은 월드컵 예선 등 주요 경기에서 스리백을 사용하면 모라스를 가운데 세워 리베로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모라스가 부상으로 빠져 키르기아코스가 그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그리스 기자들은 “레하겔 감독이 경험이 많은 카추라니스를 미드필드에서 내려 수비수로 전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카추라니스의 포지션에 따라 선발로 나설 선수들이 많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