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신간소개] 인터넷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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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0일 17시 00분


매달 수만 원씩 비용을 받고 막대한 시간을 빼앗아가며 인류를 기계와 프로그램에 길들이는 이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전화 TV 신문 잡지를 집어 삼키고 휴대폰까지 점령하면서 인류를 포위하고 있는 인터넷. 물이 고기를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이제 현대 인류는 인터넷을 떠나선 하루도 살아가기 힘들다.

저자는 인터넷을 단순한 기계적 발전으로 보지 않고 인터넷에서 철학과 문학적 의미를 찾는다. 계산기와 타자기가 발전 결합된 컴퓨터를 출발점으로 PC통신부터 인터넷까지 디지털 세상의 발전사를 되짚어본다. 특히 인터넷 문명을 복제(copy)와 연결기술(connect)의 통합적 진화사로 보면서, 그것이 지닌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의 현재와 미래를 날카롭게 꿰뚫는다. 인터넷의 기술적 특징에만 관심을 가졌던 기존 책들과 달리 사회와 문화 자체로 인터넷을 이야기한다.

“인간에게는 근본적으로 복제 본능과 연결 본능이 있어 그 본능이 작용한 결과, 새로운 사이버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인간을 바꾸고 새로운 미래를 잉태한다.”

저자는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매트릭스>처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인터넷은 우리 생활이 더욱 깊숙이 침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터넷을 어렵거나 흥미 위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고, 제대로 알고 현실로 맞이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를 접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디지털 강박증’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디지털 시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준다.

◇디지털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 임문영 지음/ 1만3000원/ 255쪽/ 교보문고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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