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시장에 불고 있는 신한류는 댄스음악을 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류에서 비주류로 평가받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도 일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씨엔블루(사진)와 FT아일랜드, 윈터플레이, 태진아 등이다. 이들은 각각 록, 재즈, 트로트로 댄스음악에 치우친 한국대중음악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신한류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서 ‘아이돌 밴드’라는 독특한 분야를 개척한 FT아일랜드는 5월과 7월 각각 발표한 싱글 ‘플라워 록’, ‘브랜드 뉴 데이즈’로 오리콘 일일 차트 5위,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씨엔블루는 9월16일 발표한 인디즈 싱글 ‘아이 돈트 노우 와이’가 9월27일자 오리콘 인디즈 차트 1위에 올랐고, 본 차트에서도 7위를 기록하며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는 국내 시장에서 아이돌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밴드로 인정받고 있다. 록이 주류 장르인 일본 음악계에서 밴드로 도전한 이들의 활동이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팝재즈 밴드 윈터플레이도 재즈로 신한류 열풍에 동참했다. 윈터플레이는 지난해 여름 일본 유니버설뮤직과 계약을 맺고 처음 발표한 앨범 ‘송즈 오브 컬러드 러브’가 일본 아이튠즈 재즈차트와 주요 라디오 방송국 재즈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 ‘재즈 한류’의 불씨를 지폈다. 11월 중순부터 2주간 일본서 재즈클럽 투어를 돌며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견 가수 태진아는 트로트로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활동에 한창이다. 지난해 8월 싱글 ‘스마나이’로 일본에 데뷔한 태진아는 그해 연말 일본유선방송대상을 차지했다. 6월23일 발표한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일본어 리메이크 곡은 7월 일본 전국유선리퀘스트(희망곡) 집계 ‘7월 엔카부문 순위’(7월1일∼31일)에서 1위에 올랐고, 전 장르를 망라한 종합유선랭킹 순위에서도 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