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의 에이스 남현희(29·성남시청)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에 청신호를 켰다. 남현희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0 세계펜싱선수권 여자 플뢰레 단체전 3∼4위전에서 전희숙(26·서울시청), 오하나(25·충북도청)와 짝을 이뤄 독일을 45-42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플뢰레는 2005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5년 만에 단체전 메달을 따냈다. 남현희는 앞서 8일 플뢰레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아시아 무대에서 남현희의 적수는 존재하지 않기에 금메달은 확실하다. 유일한 걱정은 단체전인데 세계선수권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고무적이다. 남현희는 “멤버 3명이 호흡이 잘 맞는다. 나이차도 적은데다 팀을 이룬지 5년째라 서로의 성향을 빨리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눈빛만 보고도 통하는 사이인지라 배려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몸에 배어 있다. 심지어 취미와 좋아하는 음식까지 같을 정도로 친자매 이상의 우애를 자랑한다.
실력과 분위기, 현 컨디션에서 최고조이지만 유일한 걱정은 중국의 텃세다. 그러나 펜싱여자대표팀 주장이자 한국 대표팀 전체 여자주장으로서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처럼 반드시 2관왕을 달성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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