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한국야구대표팀이 18일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7-1 승리를 거뒀다. 19일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2006년 도하 참패를 만회하고 2002년 부산대회 이후 8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결승 진출의 길목이었던 18일 중국전을 되돌아본다.
● 중국전에서 얻은 소득
조범현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 대만전(13일)과 조금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이종욱 최정 대신 중견수에 이용규, 3루수에 강정호를 썼다. 강정호의 기용은 다소 의외로 볼 수 있을 정도. 그러나 강정호는 안정적인 수비와 2회 박경완의 결승타점의 발판을 놓는 2루타를 터뜨리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넥센에서 주로 유격수를 보는 강정호는 최근 2년간 3루수로 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조 감독은 “(3루수로)충분히 가능하다는 김시진 감독의 말씀도 있었고, 본인도 3루가 의외로 편하다고 해 부산 훈련서부터 준비했던 카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김태균과 이대호가 안타를 생산하며 각각 2타점, 1타점을 기록한 것도 결승전을 앞둔 큰 소득. 선발 투수 양현종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코칭스태프가 윤석민(1이닝)∼송은범(1이닝)∼안지만(0.2이닝)∼정대현(0.1이닝)을 차례로 투입한 것은 결승전을 앞둔 컨디션 조절차원이었다. 결과는 모두 완벽했고, 이는 결승전을 앞둔 선수단에게 자신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
● ‘홈 텃세’도 물리치다
지난 15일, 일본-중국전을 관전한 조 감독은 “중국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추신수는 “중국이 10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10년 뒤에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11회 승부치기 승부로 한국을 괴롭혔던 중국은 비록 18일 또 패했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와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결코 방심할 상대가 아니란 점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에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6심제 하에서 중국인 심판이 3루와 좌익선상을 지킨 가운데 한국은 3회 정근우와 김태균이 1루에서 세이프 되고도 아웃판정을 받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 6회초 수비 때 중국 장홍보의 스윙은 삼진이었지만 3루심 송민이 방망이가 안 돌아갔다고 판정하기도 했다. 한국은 홈 이점을 앞세운 중국의 ‘심판 장난’도 꿋꿋이 버텨냈다. 월등한 실력이 밑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조범현 감독 “1회초 긴장감 오히려 약”
1회초 수비 때 안타도 맞고, 도루도 허용하면서 선수들이 긴장감을 느끼게 된 게 오히려 약이 됐다. 최소실점으로 내일 게임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이니까, 이곳에 들어올 때 가졌던 처음 목표 그대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