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푸시푸시’로 데뷔해 주요 음악차트 정상의 문턱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준 뒤 8월 ‘가식걸’로 일부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최근 발표한 세 번째 싱글 ‘니까짓게’는 대부분의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이른바 ‘올킬’을 기록했다.
음반을 낼수록 높아지는 성적에도 보람을 느끼지만, 음악성과 가창력을 인정받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자 자부심이다.
씨스타는 “얼굴보다 음악으로 먼저 인정받자”는 목표로 예능프로그램 보다 음악프로그램 출연에 중점을 뒀다. 언제부터인가 걸그룹 신곡 발표의 통과의례가 된 누리꾼들의 ‘MR제거’ 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춤을 추면서도 파워 넘치는 노래를 흔들림 없이 부르는 라이브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데뷔할 때부터 음악으로 먼저 인정받은 후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MR제거 논란도 피해갔고, 음악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도 받는 것 같아 힘이 생긴다. 이런 일들로 인해 앞으로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효린)
씨스타는 자신들의 매력에 대해 “무대 위에서 즐길 줄 아는 것”이라고 평했다.
“‘신나게 논다’는 느낌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습할 때나 실제 무대나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로 무대를 즐긴다. 데뷔부터 많은 무대를 경험하고 배우다보니 무대를 즐길 줄 알게 된 것 같다.”(효린)
“많은 무대를 하다보니 여유를 갖게 되고, 더 보여주려고 하게 된다. 앞으로 무대 위에서 더 잘 노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보라)
다른 걸그룹에 비해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많지 않은 씨스타가 얼굴을 많이 알리게 된 ‘의외의’ 계기는 이른바 ‘꽈당보라’ 사건이다.
8월 말 한 야외이벤트에서 공연하다 보라가 빗물에 미끄러져 얼굴을 그대로 무대바닥에 부딪치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보라는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이 영상이 미국의 한 TV프로그램에 ‘재미있는 영상’ 2위까지 올랐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그땐 창피함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너무너무 아팠다. 그래도 씨스타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니, 좋은 추억이다.”(보라)
세 번째 싱글 ‘니까짓게’는 일렉트로닉과 록이 결합된 사운드에 솔 보컬이 어우러진 경쾌한 노래로, 사랑의 상처도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다는 여자들의 메시지를 담았다. 멜로디가 숨 쉴틈 없이 촘촘하게 연결돼 상당한 가창력이 필요한 곡이다.
패션과 춤 등 시각적인 면은 까칠하고 도도한 여자를 뜻하는 ‘까도녀’가 콘셉트다. 씨스타의 실제 모습과 가장 흡사한 가장 ‘씨스타다운’ 스타일이라고.
“‘푸시푸시’나 ‘가식걸’ 활동때는 콘셉트에 맞춰 귀엽고 깜찍한 표정연기, 예쁜 척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니까짓게’는 실제 우리와 가장 비슷해서 더 무대에서 즐길 수 있고, 사람들이 그런 씨스타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효린)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