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 배터리 코치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접음에 따라 어느 덧 팀내 ‘포수 최고참’ 타이틀(?)을 갖게 된 롯데 강민호(26·사진).
다른 팀에 30대 포수들이 즐비한 것을 떠올리면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는 스물 여섯에 최고참이 된 그는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입단 2년차였던 2005년부터 주전으로 뛴 뒤 스물 세살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지만, 든든한 선배가 있고 없는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게 마련. 그런 그에게 이번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또 하나 ‘무게감’이 늘었는데, 바로 고향인 제주도 후배가 한 명 더 추가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온 고원준은 그의 제주 신광초등학교 5년 후배다. 제주 출신이 드문 프로야구계에 롯데에는 강민호를 비롯해 오장훈 김문호, 그리고 고원준까지 무려 네 명이나 몸담고 있다.‘고참 완장’만 두개를 차게 된 강민호는 8일, “아무래도 원준이는 초등학교 후배라 더 마음이 간다. 포수조도 그렇고, 늘어난 제주 출신에서도 내가 가장 고참이라 어깨가 무겁다”고 진지하게 얘기하다가 한마디를 곁들였다. “이제 나이도 있고, 위치도 있고 하니까 마냥 까불고 할 수 없어요.”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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