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창단 감독 후보 7인의 속마음] 좋긴하지만 vs 상관 없는일 vs 기회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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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07시 00분


김재박 “제의 없어…할 말이 없네요”
양상문 “나한테까지 기회가 올런지”
이순철 “기회온다면 못할것도 없어”
박정태 “난 롯데인…말하기 곤란해”

모든 것은 감독이 선임되면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과연 누가 감독이 되느냐에 따라 제9구단 엔씨소프트의 운명이, 더 나아가 프로야구의 역사가 달라질 중대 사안이다. 그 무게감을 알고 있기에 주체인 엔씨소프트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으나 인력 풀이 제한된 프로야구 감독의 속성상, 하마평이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외국인 감독, 현직감독을 제외한 인사들 중, 가장 현실성 있는 후보군들의 육성을 스포츠동아가 청취해봤다.○김인식 전 한화 감독=(엔씨소프트의 제안이 올 경우 감독직을 수락하겠다는 보도에 대해서) 말이 안 되는 소리지.(부정하는 뜻이 아니라 너무 앞서 나간 것처럼 비쳐져 곤혹스럽다는 의미로 들렸다.) 자꾸 이러면 엔씨소프트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도 돼. (주변에서 도와주려는 그 마음은 고맙지만) 자꾸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물론 1000승은 하고 싶지. 아직도 잊지 않고 얘기해줘서 좋기도 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어.(웃음) 김성근 감독이 추천한다는 얘기도 들었어. 그렇게 되면 SK랑 붙으면 봐줄 건가?(웃음) 쌍방울 창단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는데 (초창기)고생을 정말 많이 해. 그런 경험을 거쳤다는 이점은 있겠지. 건강은 지금 좋아.

○선동열 전 삼성감독=나와 아무 상관없는 일 아니에요?(엔씨소프트에서 연락이 없는 현실을 두고 한 말) 결국 감독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아직 삼성에서 연봉을 받는 운영위원으로서 9구단 감독 하마평에 올랐어도 그것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하는 건 조심스럽습니다. 공식적인 제의도 없는 상태에서 말을 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에요? (안 한다는 기사 보도에 대해서는) 안 한다는 얘기는 안 했어요.

○김재박 전 LG 감독=(감독 제의를 받은 것도 아닌 상황에서) 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할말이 없네요.

○양상문 전 롯데 감독=
워낙 쟁쟁한 분들의 이름이 오르내리셔서요. 저한테까지 기회가 오겠나 싶습니다. 저는 조용히 있겠습니다.

○이순철 전 LG 감독=(한참 웃더니) 설마 제안이 올까요? 단 가정을 전제로 얘기하면 신생팀이니까 장기적으로 감독이 팀을 완성해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면 못할 것도 없겠죠.

○박정태 롯데 2군 감독=(롯데에 적을 둔 신분이기에 부담스러움을 피력하며) 9구단 창단과 관련해 소속팀 롯데의 입장도 있고 해서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새 감독 하마평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아직 잊혀진 게 아니구나 싶어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프로야구인들이 팬들의 사랑을 먹으면서 이 자리까지 온 게 아닙니까. 마침 새 구단이 경남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으니, 좋은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내가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부어서 잘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선수 시절 받았던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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