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그는 입대를 앞두고 모든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하며 귀국 뒤 정리의 시간을 갖는다. 이와 함께 사실상 마지막 언론 인터뷰에서 군 복무에 대한 기대감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현빈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가 조금 넘은 시각,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폐막식을 겸한 시상식에 참석했다. 당초 일정상 참석 계획이 없었지만 현빈은 입대 전 마지막 추억을 위해 이날 시상식으로 향했다.
임수정과 함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로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베를린으로 날아오는 “특별한 경험”을 한 현빈은 공식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공식 상영 등 일정을 소화했다.
또 디터 코슬릭 베를린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한국 배우로서 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항상 여유로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나선 현빈은 이 같은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이어 3월7일 입대를 앞두고 자신만의 정리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그에게는 마지막 공식 활동 무대였던 셈이다. 현빈의 소속사 A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귀국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만한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빈 역시 베를린에서 가진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현빈은 군 복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군복무 기간에 연기를 접할 수는 없으니 연기의 테크닉을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뭔가는 얻고 제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은 연기 경험, 선배들로부터 들은 조언 등을 어떻게 내 것으로 체화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면서 “이를 잘 걸러서 내 것으로 만들면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제대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남자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고 남성적 면모를 드러내며 “순전히 성격 탓”에 해병대 입대를 자원하게 됐다는 그는 “꼭 가보고 싶었다”면서 또 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입대하게 된 아쉬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더 좋다”면서 “군입대는 차근차근 준비해온 내 인생의 한 과정이다. 그 시기가 결정된 상황에서 여러 가지 좋은 성과가 나와서 더 많은 응원을 받고 가게 됐다”며 웃었다.
레드카펫을 밟은 뒤 “그동안 해외든, 국내든 영화제(에 참가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 레드카펫도 더 자주 밟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대신 “잠시나마 내 이름이 새겨진 빨간 명찰로 (영화제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위안을 삼겠다”며 재치있는 답을 내놓았다. ‘영화제에 세 번 초청받는 것, ‘시크릿 가든’에 한 번 출연하는 것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다소 짖궂은 질문에도 그는 “했던 작품은 다시 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별을 앞둔 5년차 부부의 미묘한 심리와 정서를 그리며 적은 예산으로 어렵게 작업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통해 “사람과 스태프를 얻었다”면서 “제작 취지에서부터 모든 것이 남달랐던 작품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보았던 작품이었다. 충분히 불평이 많을 수 있었던 환경이었고 잘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작업을 한 건 축복이었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