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이끌던 리더이자 그들의 든든한 ‘오빠’이던 터틀맨이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닥친 충격과 아픔을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한 채 두 사람은 뿔뿔히 흩어져 각자의 길을 갔다.
그렇게 헤어졌던 둘이 3년 만에 다시 뭉쳤다. 그것도 ‘거북이’의 이름으로.
마침 2011년은 그들이 데뷔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터틀맨)오빠가 없어도 거북이만의 노래를 부르자는 마음은 계속 해왔어요. 올해가 뜻 깊은 해이기도 해서 컴백을 서두르게 됐어요. ‘거북이 스타일’의 음악을 ‘거북이’ 이름으로 지켜나가고 싶고…. 오빠가 남긴 이름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몫이니까요.”(금비)
터틀맨은 지금 그들 곁에 없지만 음악은 그대로다.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신나는 멜로디, 금비의 감칠맛 나는 노래, 금비의 시원스러운 랩이 여전하다.
새로 낸 디지털 싱글 타이틀곡 ‘주인공’은 좌절과 절망으로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다.
“그동안 희망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왔어요. 살다보면 누구나 힘들고 주저앉게 되는데 ‘다시 한번 일어나라, 당신 삶의 주인공은 당신이다’는 주제에요. 저희도 지난 3년 동안 주저앉고 싶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 자리로 돌아왔잖아요. 신나게 다시 노래 부르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지이)
터틀맨의 빈자리는 새로 이강이 채웠다. 이강은 과거 유비라는 예명으로 가수 수호의 ‘1박2일’ ‘뷰티풀’ 등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래퍼. 고교 동창인 가수 김태우의 ‘비 올라잇’ ‘기억과 추억’ ‘티 바이러스’ 등의 노래에서는 작사 및 랩 피처링을 맡았다.
“터틀맨 형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건 아니에요. 형이 추구하던 음악을 이어받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형과 비교하시는 분도 있을 테지만, 비교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죠. 그만큼 부담도 크고요. 울렁증과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네요.”(이강)
이강의 합류와 거북이의 재결성을 가장 기뻐해준 사람은 터틀맨의 유가족이다. 과거 활동할 당시 함께 했던 안무팀과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들도 다시 참여했다.
“터틀맨의 2주기 때 모두 다시 만났어요. 가족 분들이 ‘이런 날이 다시 올 줄 몰랐다’고 우시는데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아픔은 있었지만 이들은 “발버둥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뛸 각오를 했다.
“거북이는 느리게 가는 게 미학이잖아요. 거북이만의 장점을 살려서 꾸준히 활동 할 거예요. 쉬는 동안에도 노래를 하고 싶었던 ‘한’이 있었기 때문에, 그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죠.”(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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