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최근 상승세 뒤에는 롯데 출신의 박정준(27)-김민성(23)의 알토란같은 활약이 있었다. 둘은 최근 열흘간 나란히 3할대 타율-4할대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또 박정준은 독특한 타격리듬으로, 김민성은 과감한 허슬플레이로도 색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박정준 ‘흔들어야’ 산다!
‘고원준 트레이드’ 때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박정준(사진)은 타격준비과정에서 특이한 동작이 있다.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든다. 박정준은 “타격준비동작에서 오른쪽 어깨를 많이 닫아둔다. 하체까지 닫히면 몸쪽 공에 대한 대비가 안 된다.
그래서 하체는 다소 열어두는 느낌을 주기 위해 (엉덩이를) 뒤튼다”고 밝혔다. 여심 잡기와는 무관한 자신만의 타격 노하우인 셈. “엉덩이를 흔드는 각이 클수록 타이밍이 잘 잡히고, 타격감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민성 ‘맞아야’ 산다!
황재균 트레이드 때 히어로즈가 된 김민성(사진)은 3일 경기 전까지 사구 부문 공동 2위(5개)에 올랐다. 1위 김동주(두산·6개)와는 1개차. 김동주가 90타석 이상을 소화한 것과 달리 김민성의 타석수는 그 절반 수준(49)에 불과하다.
10타석 당 1대꼴로 ‘얻어맞은’ 셈. ‘살신성인’의 출루작전 덕에 김민성은 최근 팀 득점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몸쪽 공에 자신이 있어서 타석 안쪽으로 많이 붙는다. 변화구는 몸을 살짝 빼면서 맞는 요령도 있다. 나야 맞춰준다면 ‘땡큐’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