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어제 같은 실수를 다신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했다. 차우찬이 취재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이어 가고 있을 때, 후배 정인욱이 슬쩍 지나가다 “패전투수”라고 한마디 건네며 신경을 건드렸다.
세살차인 ‘절친’ 정인욱에 대해 차우찬은 평소, “동생이 아닌 형 같다. 나보다 한 수 위다”며 능글맞은 성격에 혀를 내두르곤 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곧바로 맞받아쳤다. 카운터펀치처럼 제법 위력이 있었다. “어린이날, 어린이가 ‘작살’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앳된 외모인 정인욱은 5일 등판 예정이다.
‘어린이 날’ 등판하는 어린이는 또 있다. 목동 KIA전에 나서는 넥센 문성현이 주인공. 그는 작년 어린이 날에 1군 등록을 했는데, 전날 강진에서 빨래 하다가 1군 호출 소식을 전달한 구단 관계자에게 “약주 하셨어요?”라고 물을 정도로 놀라고 기뻐한 바 있다. 넥센 선수들은 앳된 모습 때문에 문성현을 어린이로 부른다.
사직|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