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 파도치는 강남, 물에 풍덩 ‘아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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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7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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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된 영상 캡처 사진.
제보된 영상 캡처 사진.
27일 오전 8시 서울 강남역 사거리, 도심 한복판에 ‘파도’가 친다.

집중 호우로 점점 불어나는 물에 골목으로 흐르는 물살은 점점 거칠어진다. 차는 물에 잠기고 시민들은 차를 버리고 모두 대피했다.

길 가던 한 여성이 발을 헛디뎌 머리까지 물에 잠기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본 다른 여성은 겁에 질려 "어떡해!"라며 소리를 지른다. 멀리서 한 남성이 그녀를 돕기 위해 다가왔다. 다행히 물에 빠진 여성은 그 남성의 손에 붙들려 안전히 물 밖으로 빠져나온다.

동아닷컴에 제보된 동영상에 담긴 아찔한 강남역 상황이다.

영상을 찍은 시민 이상미(28) 씨는 “너무 놀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같은 장소에 있던 박성원(29) 씨는 “직접 보니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맨홀 뚜껑이 다 빠져서 물이 역류했다”며 “사람들이 못 지나갈 정도인데 무리해서 지나가다가 넘어지고 떠내려갔다. 차들도 다 떠내려가고, 현재 발전기가 고장 나서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자세한 정황을 전했다.

이날 서울 일대는 시간당 20~5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전날인 2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301.1㎜이다. 기습적인 폭우로 도로 곳곳이 출근길 전철역이 침수되고, 도로 통제가 이뤄졌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동영상=승용차도 물에 잠기고 사람도 빠지고…물난리 난 강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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