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봄, KBS, MBC 예능 프로그램에 개편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SBS 예능 프로그램에만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KBS와 MBC는 봄 개편을 맞아 예능 쇄신에 나섰다.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의 대대적으로 개선에 나섰고, 일부 프로그램의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KBS는 개편의 규모가 상당하다. 비상상황임을 알 수 있다.
먼저 KBS의 일요일 예능을 책임졌던 ‘해피선데이’가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롱런’하던 이경규가 이끄는 ‘남자의 자격’이 폐지됐다. ‘1박2일’은 연출인 최재형 PD가 하차하며 멤버들의 맏형 김승우 역시 프로그램을 떠난다. 또 강호동의 KBS 복귀작인 ‘달빛 프린스’는 두 달도 되지 않아 폐지되는 굴욕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이런 상황은 MBC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초 여배우들을 모아 토크쇼를 만들어 보겠다고 기획했던 ‘토크클럽 배우들’은 저조한 시청률에 굴복, 결국 10회도 못 넘기고 폐지됐다. 또 강호동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예상했던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게스트가 구설에 휘말리면서 잇단 악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반면 SBS 예능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길었던 월요일 침체기를 구한 건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쉽게 섭외할 수 없는 게스트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안방극장에 힐링 바람을 몰고 왔다. 특히 스타들은 물론 예술인, 정계 인사들까지 출연하며 예능을 넘어 새로운 포맷을 창조했다.
또 신동엽을 주축으로 화요일 밤 예능 강자로 우뚝 선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는 강호동을 무력화시키며 동시간대 시청률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요일에 방송되는 ‘짝’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두 프로가 시청률 1위를 바꿔가며 차지하고 있다. 목요일 밤에 고전하고 있지만, ‘자기야’는 ‘해피투게더3’와 ‘무릎팍도사’ 사이에서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며 중년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금요일 밤은 SBS 예능이 석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은 동시간대 압도적인 격차로 정상을 달리고 있다. 전체 예능에서도 시청률 1-2위를 다툴 만큼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어 방송되는 ‘땡큐’는 이색적인 멤버 조합으로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MBC에서 퇴사한 오상진이 첫 방송 복귀작으로 등장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자극적인 요소를 덜어낸 기분 좋은 예능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서도 SBS 예능은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강호동이 복귀한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MBC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유재석이 이끄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일요일 예능 강자로 우뚝 올라섰다. 시청률 전체 1위 프로그램이다.
또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2’는 신선한 참가자들이 매 시즌 배출되며 화제성에서 단연 앞서고 있으며, 참가자들의 음원은 곧바로 실시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뒤따르는 후폭풍 역시 거세다.
게다가 ‘K팝스타2’ 이후 강호동이 이끄는 새 예능이 준비하고 있어, 유재석과 SBS 일요일 예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SBS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KBS와 MBC가 예능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을 지 갈수록 뜨거워지는 ‘예능 전쟁’에 시청자들의 눈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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