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야왕’ 이재윤 “수애와 풋풋한 로맨스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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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5일 07시 30분


배우 이재윤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이재윤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화가난다~’

배우 이재윤(29)이 ‘복수는 나의 것’을 외쳤다.

이재윤은 4월 2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야왕’에서 극중 ‘국민악녀’ 주다해(수애 분)의 의붓오빠 주양헌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주양헌(이재윤 분)은 폭행과 살인 등 극악무도한 일을 일삼는 삼류 인생. 하지만 의붓 동생 주다해를 위해서라면 살인죄를 뒤집어 쓰고 대신 옥살이를 할 만큼 단순하고 헌신적인 캐릭터다.

특히 주양헌은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지금껏 거짓말을 해왔던 주다해에게 분노했다. 그는 주다해를 차에 치어 죽게 만들며 복수를 완성한다.

“만약 ‘야왕’ 처럼 가족에게 살인죄가 생겨서 그 죄를 짊어져야 한다면 처음에는 많은 고민을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가족 대신 감옥에 가서 죄 값을 치룰 수 있는 조건이라면 대신 옥살이를 할 것 같아요. 이 세상에서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니까요.”

드라마 ‘야왕’의 마지막 회에서 이재윤이 연기한 주양헌 캐릭터는 지금까지 드라마 방송 분량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극에서 주변인에 불과했던 주양헌은 주다해를 사망에 이르게 하며 ‘야왕’의 결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인물이 됐다.

이날 마지막 회는 25.8%(2013.04.02 닐슨코리아 기준) 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배우 이재윤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이재윤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사실 지금까지 실장님 같은 모범적이고 훈훈한 역할들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번 역할이 저는 마음에 들어요. 완벽한 악역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제가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개성 있는 역할이거든요.”

실제로 이재윤은 과거 출연작인 MBC 일일드라마 ‘오늘만 같아라’의 모범생 캐릭터 장지완 역과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 에서 반듯한 이미지의 이소룡 역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1년에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배우 지창욱, 진세연, 정유미, 임수향, 김재중, 구하라 등과 더불어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재윤은 더 이상 안주하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 ‘야왕’의 주양헌 역할로 그는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넓히며 한 단계 성장했다.

“운 좋게 멋진 역할을 많이 했지만 한 가지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특히 앞으로는 액션연기와 잔인한 악역들에도 많이 도전할 겁니다.”

옷맵시가 훌륭한 남성미 넘치는 ‘상남자’ 이재윤도 ‘계절의 여왕’ 봄 앞에서는 부드러워 진다.

“캐나다에서 살다가 한국에 와서 생활 한지 약 10년이 넘었네요. 가족들과 따로 살고 있어서 그런지 가끔은 외로워요. 이렇게 날씨가 좋고 봄바람이 불면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죠. 하지만 아직 연애보다는 일이 우선이에요.”

배우 이재윤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이재윤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드라마 ‘야왕’에 같이 출연했던 배우 김성령을 이상형으로 지목한 이재윤은 이번 드라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멜로 라인이 없었다며 애교 섞인 불만을 토로했다.

“처음에 야왕 시놉시스를 보고 극중 의붓동생인 수애(주다해 분)와 드라마 ‘가을동화’처럼 풋풋한 로맨스를 기대해 본 적이 있었죠.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아마 그랬으면 드라마가 산으로 갔을 것 같아요.(웃음)”

데뷔 10년차 배우 이재윤은 아직 본인의 이름보다 자신이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인식이 되고 있다.

“요새는 길을 가거나 식당에 가면 ‘수애오빠’로 불려요. 예전에는 드라마 캐릭터였던 ‘소룡’이로 불렸었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수애오빠’ 가 아닌 배우 이재윤으로 불리도록 노력할게요.”

아직은 ‘수애오빠’ 인 배우 이재윤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저를 기억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의 연기를 통해 기억에 남는 좋은 연기자가 될게요.”

사진 |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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